휘트니 휴스턴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 영화가 개봉했다.


미국의 여자 팝가수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세 사람을 고르자면


셀린 디온,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이렇게 생각난다.


 세 사람 다 자기만의 보컬 스타일과 명곡들이 넘쳐나지만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가수는 이제 저 둘 뿐.

 

우리 부모님 세대이기도 하지만 마이클 잭슨과 비슷한 시대에 


전세계 팝음악 시장을 뒤흔든 사람들이기도 해서 이 영화는


꼭 보고 싶었다. 그녀의 삶은 조금도 아는 부분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었고... 


영화에서 만난 니피 휘트니는 스타로서의 삶의 이면에 가려진


너무도 힘든 삶이고 고통의 시간들이었다.


왜 그녀의 목소리가 그토록 애절하고 슬픈지 이해할 수 있는 내막이었다.


너무나 가슴아팠다... 한 부모의 자녀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레즈비언 친구의 동료로서


한 여자아이의 엄마로서... 모든 부분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 그녀의 삶에 일과 돈 그녀가 책임져야하는 많은 부분들 그리고 마약.


과연 그녀가 온전히 이 세상의 삶을 누리고 떠났을까?


마치 마약에 중독된 돈버는 기계처럼 철저하게 이용되고 버려진...


정말 중년의 그녀에게 남은 것은 I have nothing 이었다. ㅠ


중학교 때 처음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더 그레이티스트 히츠 앨범을 샀었다.


그때 이미 그녀는 마약으로 인해 만신창이 된 삶을


살았음을 영화를 통해 알고 보니 그녀의 명곡들 하나 하나가 슬프게 다가온다.


이렇게 바람이 서늘 한 가을밤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슴저미게 다가온다.


영화관 지각쟁이인 내가 코엑스 미니 상영관의 첫번째로 들어갔는데


30명도 안되는 관객만을 받는 이 코엑스의 작은 상영관은 내가 좋아하는


류의 영화들을 자주 상영한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애정하는 곳이기도.


이곳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아쉬웠을지...


올 가을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그녀가 자주 생각날 것 같다. 영화관에 들어오면서


큰 티비같다면서 작은 상영관을 불평하는 중년의 부부가


휘트니가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며 ㅋㅋ


아쉬움 가득한 푸념을 내놓는 휘트니 팬들이 귀여울 지경이었다.


일요일 낮의 일상을 마치고 간거라 피곤함에 잠깐 졸기도 했지과 보디가드의


명장면과 함께 흐르던 그녀의 명곡은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라이브 콘서트에서의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가수가 이 세상에 없다니...


그리고 삶이 이토록 짧다니...ㅠ


영화가 막바지를 향해 갈때 쯤 30대 정도로 보였던


 내 옆의 여성관객은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오열하듯 울컥하는 모습에 중간중간 더 슬퍼졌다. 영화 후기에 휘트니가


영화돈벌이에 죽어서까지 고통받는다느니 부정적인 댓글들도 많았지만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조금도 알지 못했던 나같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휘트니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이 세상에 없지만 영화를 통해 만남으로써


그녀를 가슴 깊이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음악으로 센치하고 우울한 날들 그녀의 음악으로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이렇게 그녀는 떠나고 없다. 죽음의 그림자가 가장 가까이에 있을때


마저도 철저하게 홀로 외로웠던 작지만 누구보다 강하게


세상을 헤쳐나갔던 그녀가 보고싶은 밤이다...

 


어쨌거나 그녀는 이 세상에 없지만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명곡들을 귓가에 소환하지 않을까?


깊은 사랑에 빠지지 않았던 순간에도 그 누구보다 애절한 사랑의 여주인공처럼


여성 보컬의 매력을 발산한 그녀가 조금은 많이 그립고 보고싶다~




[사진출처_https://www.imdb.com/title/tt5258850/?ref_=nv_sr_1]


전쟁이 인간에게 남기는 상처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한 개인의 일생에 그토록 크나큰 육체적 정신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고 전쟁 전과 후의 인생은 그 누구에겐 180도 다른 전혀 다른 삶이다. 전쟁으로 또다른 내가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그 또다른 나는 전보다 훨씬 추악하고 불행한 나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쟁이 말해주는 슬픈 진실. 알베르 듀퐁텔이 감독이며 주인공이기도 한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책을 먼저 읽지 않아서인지 영화는 내겐 너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책이 원작인 영화들의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 상상력으로 읽어내려간 책보다 훨씬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랬을지 모르겠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주인공 알베르 마야르에게 빠진 뽀인트는 바로 그의 삶 전체다. 그는 선하다. 내가 본 그는 선한 나머지 전쟁 후 직업을 잃고 찾은 백화점 벨보이로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약혼녀 세실(은행출납원이던 마야르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지만 전쟁 후 직업도 잃고 형편 없어진 그를 말 없이 떠난 그녀)에게 어떠한 변명이나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그 현실을 받아들일 뿐. 그리고 세실의 생각을 대변하기까지하는 그를 볼때 눈물겹다. 마야르 당신은 어쩜... 그의 인생 행로는 인위적인 선함이 아니다. 그저 진실함과 선함이 본능적으로 내재돼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우스꽝스런 모습 속 순수함이 느껴지는 정감이 가는 사람. 우스꽝스런 행동이라 여겨지던 것들이 지나고보면 지혜로운 일들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그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그를 결국 죄에서마저 자유할 기회까지도 부여한다. 적어도 그는 거짓보단 진실한 사람에 가깝다. 현실에서의 나란사람은 좀 꽉 막히고 융통성이 모자라다고 느낀다. 그래서 가끔은 원리원칙에 강박적이라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마야르는 어떠한 순간 꼭 그래야만 하는 행동을 원칙에 조금 벗어나더라도 큰 잘못이 아니라면 융통성있게 해내고야마는 마야르를 볼때 그는 내가 추구하는 롤모델이며 인간상이기도 하다. 그 자신도 전쟁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갖고 있을텐데도 정신적 신체적 트라우마와 죽음 앞에 선 고통 속에 있는 에두아르의 구원자같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를 살린 건 그런 그의 재치있는 행동들이 쌓인 결과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에두아르였다면 아마 진작에 삶을 포기하려하지 않았을까? 그런 그를 살게한 건

마야르의 작지만 엄청난 힘이 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을 가졌고 화가로서 천재적 재능까지 가졌던 그였지만 전쟁 이후에 남겨진 상흔은 그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더 길게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더 이상의 이야기는 생략한다.

프랑스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고나면 다음 번엔 어떤 프랑스 영화를 볼까 기대하고 두근두근 설레게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10년이 더 지난 것 같은데 우연히 티비에서 보았던 오두리 도투의 히 러브스 미 처럼 프랑스 영화는 달콤한 디저트 같으면서도 신파적인 요소를 섞지 않아도 마음 깊숙히 울게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 영화에서 나를 크게 울린 사람이라면 처음엔 에두아르를 울게 한 어린 루이즈의 순수함이었고 두번째는 마야르 그 자체였으며 세번째는 에두아르를 마주한 아버지 마르셀이었다. 세번째의 마르셀은 나를 깊이 울게 했다. 아버지의 마음이란 이런 걸까? 이 영화 속 인물들은 영웅적인 어떤 서사적 인물들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다. 그 누구보다 마야르, 당신이란 사람! 영화 때문에 원작 소설을 읽고 싶게 한 멋진 영화였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상영관이 작고 적어서 아쉬울 뿐이다! 메가박스의 필름 소사이어티는 사랑이다.

너무 좋다~ 대접 받을만한 좋은 영화를 걸어주는 메가박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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